며칠전 5.5개월의 국비지원 수업이 끝났다.
중간에 코로나로 몇 주 쉬어서 사실 거의 6개월동안 진행된 수업이었다.
내가 들은 과정은 JAVA를 이용한 풀스택 과정이며,
배운 것들로는 JAVA, HTML, CSS, JAVA Script, 오라클 SQL, Jquery, JSP, JDBC, Spring 프레임워크 등등...
보면 알겠지만 배울게 엄청 많고 그래서 수업이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이 수업을 듣기 전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블로그와 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었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글을 쓴다.
여기서 쓰는 정보는 내가 실제로 겪은 우리학원, 우리반의 일례일 뿐이며 일반화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싶다.
1. 전공여부, 나이, 성별에 따라 어려움이 있는지?
나는 비전공자이고 30대 초반이라 나이와 전공때문에 이 수업을 듣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에 가보니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반반정도의 비율이었고,
비전공자도 열심히 한다면 큰 격차 없이 배울 수 있었다.
전공자들이 아무래도 기본 지식이 탄탄해서 초반에 배울때 수월하게 잘 따라가지만,
후반부에는 실무에서 쓰일만한 디테일한 것들과, 대학교에서 많이 배우지 않는다는 스프링프레임워크 등 새로운 것들도 많이 배우기 때문에
나중에 프로젝트 할 때는 전공자중에서도 못하는 사람이 나오고 비전공 자중에서 더 잘하는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비전공자라고 하더라도 회사일을 하고 온 사람들은 데이터베이스를 더 잘 다루는 경향이 있었다.
코딩 실력도 중요하지만 로직도 중요하기 때문에,
비전공자중에 만들어야 할 것과 연관된 학문을 배웠거나 관련된 업무를 하고 온 사람이라면 더 수월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쇼핑몰이나 그룹웨어, 행정시스템 등을 만들 때, 그쪽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있으면 이해도가 좋기 때문에 빨리 이해하고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나이관련해서는 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슬프게도 한살 차이로 내가 제일 많았다. (30대 초반)
고졸이나 전문대 졸업하고 바로온 사람들부터, 일하다가 그만두고 오는 사람들까지 섞여서
많게는 열살정도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모두들 배우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친구처럼 지냈다. 나이가 많아 고민이라면 나는 그런 고민은 내려놓는 것을 추천한다.
남녀 성비도 반마다 다른데 우리반은 반반정도였고 성별에 따른 실력차이는 없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전공자는 당연히 평균적으로 더 잘하긴 하지만
나이나 성별에 따른 격차는 없었던 것 같고 얼마나 성실하게 배우고 복습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2. 국비지원 학원 비교
나는 학원에 오기 전 블로그와 카페를 샅샅이 뒤져 3개의 후보 학원을 골랐고, 그 학원들 모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광고나 비방이 아니고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초성으로만 쓰겠다.
(혹시 초성으로 실명이 유추가 안된다면 카페나 블로그를 더 찾아보시거나 댓글로 문의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1) ㅆㅇ교육센터
내가 다녔던 학원은 ㅆㅇ이다. 강남, 강북이 있는데 강북센터를 다녔다.
학원 면접을 갔을때 행정실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면접(1대 1)에서도 무례하게 하지 않고 지원자의 기본지식이나 지원동기에 관련된 필요한 것들만 질문하는 느낌이라 첫인상이 좋았다.
실제로 다녀본 결과 관리가 잘되고 강사님들 강의실력이 좋고 행정실에서 나름 많은 관리를 해준다.
내가 국비지원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도 했지만 이정도 학원을 무료로 다닐 수 있다는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같이 다닌 친구들, 전공자들도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이었다.
학원 시설은 크게 나쁘진 않지만 인터넷이 좀 느린지 가끔 트래픽이 몰리면 버벅대는 편이다.
누가 다닌다고 하면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
2) ㅂㅌ교육센터
면접 본 다른 곳 중 한군데는 ㅂㅌ이다.
여기는 ㅂㅌㅋㅍ와 ㅂㅌ교육센터로 나눠져있고 지점이 엄청 많은데,
뭐가 다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이 중 ㅂㅌ교육센터 서초본원에 면접을 보러 갔다.
여기는 면접 시작부터 당신들이 열심히 안하면 취업 못한다느니 30분 내내 설교를 하고 군기를 잡는 것 같은 무뚝뚝하고 이상한 면접을 했다. (직원1명 : 학생4명)
질문이 있냐해서 내가 수업하시는 강사님 이름을 물어봤고 대답을 들었지만, 그 강사님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원자들에게 면접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았고 면접이 끝난 후 30분정도 지나서 합격전화를 받았다.
지원자에 대한 필터는 딱히 없는 것 같았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1주인가 2주짜리 자바 기초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수업전에 기초지식을 쌓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아보였다. 그리고 강의 시작 일자도 나랑 제일 잘 맞는 학원이었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첫인상에 다른 학원으로 가게 되었다.
3) ㅈㅇ정보처리학원
여기는 HRD-net 후기가 좋아서 지원을 해봤다.
전통이 오래 된 학원이라고 하고, 시설은 아주 좋아보이진 않았다.
직원 두분이 순차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면접을 봐주는데 면접은 무난했다. (직원2명 : 학생1명)
학원에 오게 하려고 설득하는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간단하게 면접만 보면 좋겠는데 방대한 설명에 더해 본인도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었고 자기 친구들은 개발자가 되었는데 본인은 하다가 포기한게 아쉽고 등등의 굳이 안해도 될 설명들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학생들을 어느정도 잘 관리해 줄 것 같은 느낌은 들었고, 지나가면서 학생과 선생님이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4) 기타 주워들은 정보
ㅋㅇㅇㅇㅊ(영어알파벳두글자) 정보교육원이라는 곳은
학원 처우 문제로 좋은 강사들이 많이 떠났고 현재 강의 질이 안좋다는 소문을 들었다.
상기 내용 중 1)번 ㅆㅇ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업을 들어보지 않고 쓴 개인적인 견해이니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3. 코로나 수업 진행 방식
우리는 처음 2개월 정도는 학원에서 마스크를 끼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들었고, 중간에 코로나가 심해져서 반반씩 나눠서 반은 학원을 가고 반은 화상으로 수업을 듣다가 나중에는 휴강을 잠시 하고, 또 세조씩 나눠서 가다가... 나중에는 모든 학생이 집에서 화상으로 수업을 들었다... 하아... 갑자기 험난했던 그 기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ㅋㅋㅋ
아무튼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처음 2개월을 학원에서 정상 수업했다는 것이다. 초반에 학원에 가는게 정말 중요한게, 기본 셋팅하는게 초보자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에러가 나도 왜 에러가 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반에 강사님과 학생들과 이미 친해져놨기 때문에 나중에 줌으로 수업을 할 때에도 스스럼없이 강사님께 여쭤보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만약 완전 초보자가 지금 이시기(수업 시작부터 원격으로 해야 하는 시기)에 학원 등록을 할까 고민중이라면, 나는 조금 기다렸다가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촉박하고 꼭 해야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차라리 혼자 독학으로 기본기를 조금 다져놓고 수업이 정상적으로 시작할 때에 시작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 집에서 배우는 것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수업 태도에도 영향을 많이 끼쳐서, 나는 부끄럽게도 후반부 원격수업은 여러번 놓치고 대충 듣기도 했다.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학원을 가서 수업을 들었다면 힘은 들었겠지만 훨씬 더 많이 배웠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4. 취업 성공 패키지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꼭 신청하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반에도 잘 모르고 신청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출석 80퍼센트를 채우면 40만원씩 용돈을 받으면서 다닐 수 있어서 좋은 제도인 것 같다. 수업을 들으면서 주말알바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엄청 힘들어했다. 받을 수 있다면 꼭 받으시길!
5. 그래서 많이 배웠나? 할만했나?
나는 독학할 때보다는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원수업을 들을까 말까 고민중이라면 학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너무 부족하다...
6개월동안 코딩공부를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건 껌이지' 하며 뚝딱뚝딱 만들어 내기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부족하다는 생각은 몇년을 배워도 계속 하고있을 것 같다.
학원을 다니면서 깨달은건, IT쪽 공부는 끝이 없다는 것... (이 공부 끝! 마스터!! 이런 개운함을 느끼기 힘든 것 같다.)
하지만 든든하게도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가 다 내것이라는 것? 구글과 유튜브가 나의 선생님이라는 것?
잘 몰라도 그냥 계속 부딫히면서 뭘 만들어 나가야하고, 또 모르겠으면 찾아보고 공부를 끝도 없이 해야하는 것 같다...
온라인이나 학원의 실력있는 강사들도, 전공자들도, 현업자들도 모두 틀리기도 하고, 안되면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원에서 얻은 가장 큰자산은 에러가 나면 그 에러를 고치기 위해 검색을 해서 찾아내는 방법,
그리고 만들고 싶은 것은 뒤져서 복붙하고 고쳐나가다보면 언젠가 어떻게든 만들어 지고 그 과정속에서 실력이 는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오히려 이런 것을 알게 되고나니 한결 개발공부가 친숙하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기술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눈물이 담겨있는지ㅜㅜㅜㅜ 알게되었다...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네이버 한귀퉁이, 세심하게 만들어놓은 페이지번호만 봐도 눈물이 앞을 가리고...ㅋㅋㅋ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이런 시야를 가지게 된 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내가 앞으로 이 기술들로 먹고살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에 인생의 숙제같이 느껴지던 코딩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만약에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만들어보고싶은 것이 있으면 계속 배우면서 만들어 볼 것이다.
취업 관련 정보는 아직 친구들도 취업 준비중이고 나도 취업을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라 아직은 쓸 말이 없다.
나중에 데이터가 쌓이면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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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발자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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