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다 보니 벌써 연말이다!!
이번주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구들과 여행도 하고 미뤄왔던 비염수술까지 끝낸 알찬 휴가기간을 맞았다!
새 회사로 이직한 후에도 기록들을 많이 남겨놓고 싶었는데, 아직 이직 글을 안 쓴 상태라 글을 더 못썼던 것 같다. (핑계도 가지가지)
그 사이에 또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다음 글도 기다려주셔서 휴가 마지막 날 빨리 이직글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켰다.
1. 이직의 계기와 준비 (?)
지난 글에서 적었듯이 나는 개발자로 일하게 된 첫 A회사에서 11개월간 출시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난 후에 회사 사정과 나의 여러 고민들로 인해서 회사를 급하게 그만두게 되었다.
그만둘 고민을 하던 당시에 알고 지내던 다른 회사의 B대표님께 본인 회사 정규직 소속으로 다른 C스타트업 회사에 파견직으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었는데 처음에는 감사인사만 드리고 거절의사를 전달드렸었다.
그 후 퇴사 소식이 전해져 B대표님께 여러번 연락이 왔고,
내가 고민했던 퇴직금 문제와 이직 전에 잠시 휴식과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마음 등등을 다 헤아려주시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이직을 하게 되면 최소 이 정도는 받아야겠다 생각했던 연봉도 맞춰주시겠다고 하시고, 한 달간의 휴가와 지난 회사에서 못 받은 퇴직금도 입사 보너스 느낌으로 챙겨주시기로 하셨다.
그리고 파견직은 재택근무도 자유로운 편이어서 내가 살고 있던 오션뷰 집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절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맞춰주셨고, 이전에도 B대표님과 함께 일할 때 많이 배우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터라 제안해주신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 의사를 알려드리고 이제 좀 쉬면 되나 싶었는데, B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이번 주 중에 C회사와 미팅을 한 번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건 면접은 아니고 그냥 앞으로 업무를 같이 하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서로 편하게 대화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되니 편하게 오라고 하셨다.
나는 아주 순진하게 그말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럼 내일모레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빨리 휴식모드로 돌입하고 싶어서 빨리 미팅도 끝내버리고 싶었는데 그다음 날 병원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당장 다음날은 갈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하루라도 벌어놓은 게 좀 다행이다 싶다ㅋㅋ
아무튼 그렇게 평화롭게 저녁즈음에 병원을 다녀왔는데,
지난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경력 개발자님과 카톡을 하다가 내일 면접인데 준비는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B대표님이 운영하는 회사의 소속으로 C회사에서 일하기로 이야기한 상황이라 내일 가는 거는 면접이 아니고 미팅이라고 말했다.
그냥 내가 만든 것들 편하게 보여드리고 설명해주고 올 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분이 혹시 모르니 기술 면접 준비도 좀 해가라고 조언을 해주시며
본인이 그동안 많이 받았던 면접 질문 리스트를 쭉 적어주셨다. (복받으십쇼)
그런데 그 리스트를 보는데 갑자기 머리가 하얘졌다.
질문 리스트 중에 내가 말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내가 일하면서 사용하는 것들이니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고 머릿속에 대충 개념은 있는데,
이걸 누군가 말로 나에게 물어본다면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갑자기 평화로운 저녁시간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혹시라도 이런 걸 물어보는 면접이면 나는 B대표님 얼굴에 먹칠을 하고 C회사에서 나랑 일을 안 하겠다고 하고!!
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어 B대표님께 폐만 끼치게 되면 어떡하지!??!!ㅋㅋㅋ
이런 상상을 하며 늦었지만 급 면접준비에 돌입했다.
면접준비라고 하기에 창피할 정도로 그 경력자 직원분이 보내주신 리스트에 대해서만 생각을 정리해두고 검색도 해보고 정리만 좀 해놓고 잤다ㅋㅋ (정리해둔 날것의 자료는 저작권을 검토하지 못해서 댓글주시면 비밀댓글로 링크 보내드리겠습니다)
2. 면접 요약
다음날 C회사에 갔는데, 세상에... 미팅이 아니고 찐 면접이었다ㅋㅋ
처음에는 B회사 대표님과 따로 만나서 잠깐 수다타임을 가지고,
C회사 인사팀 직원분이 오셔서 면접실 안내를 해주시고, 마실 거 필요하냐고 하셔서 물 한잔만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 후 C회사 대표님이 혼자 들어오셔서 30분 정도 인성 면접, 핏 면접 겸 내 인생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질문을 해주셨다.
나는 내 이야기 하는걸 은근히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런 면접은 오히려 즐겁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냥 솔직하게 어쩌다가 여러가지 경험들을 하게 되었는지, 그러고 왜 결국 개발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서 C대표님이 지금 회사에 대해서 설명도 간단히 해주시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물어보게 해 주셔서 나도 조금 더 자세한 것들을 여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 대화가 끝난 후에 3명의 개발자 면접관들이 더 들어오셨다.
갑자기 네 명의 면접관에게 둘러싸인 그 순간 역시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생각했다ㅋㅋ
한분은 개발팀 리더 역할을 하고 계시는 백엔드 개발자분이셨고, 나머지 두 분은 함께 일하게 될 프론트엔드 경력 개발자 분들이었다.
일단 내가 미팅이라고 생각했을 때 보여드릴 예정이었던 것들을 먼저 보여드리기로 했다.
지난 회사에서 일하면서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UI 일부분을 보여드렸더니
이걸 보여드리는 동안에도, 그리고 다 보여드린 후에도 관련된 질문을 엄청 많이 해주셨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구조적인 부분과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고민 등등 여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물론 그 전날 준비했던 것들과 똑같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기술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대답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니 조금은 더 수월하게 답변을 했던 것 같다.
기술 면접이 끝난 후에도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셔서 이 회사에서 쓰는 기술들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들과, 함께 일하실 분들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여쭤보고 좋은 조언과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답변도 들었다.
그렇게 면접이 다 끝나고 나니, 두 시간이 넘게 흘러있었다... 처음에 물 달라고 안 했으면 중간에 목 나갔을뻔했다ㅋㅋㅋ
면접은 타이트했고 100% 정답을 얘기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지만, 그전에 일했던 것들에 대해 흥미도 많이 보여 주셨고 나도 나름 재밌게 면접을 마쳐서 결과가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끝나고 B대표님과 다시 인사를 나누고 C회사에서 면접 어땠는지 이야기 들으시면 바로 알려주시기로 하고 사무실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제 진짜 좀 쉬면 되나!! 했지만, 아까 내가 대답했던 것들이 맞나? 하면서 또다시 찾아보고ㅋㅋㅋ
빨리 집 가서 이불킥이나 한판 시원하게 하고 쉬어야지 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면접 질문과 답변 등등은 조만간 따로 정리를 한번 해서 올리도록 하겠다!(혹시 아직도 그 글 링크가 여기 없다면 여러분의 채찍질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https://annyeongworld.tistory.com/category/컴퓨터공학/업무기본
👆 이 게시판에 공부하면 좋은 내용들 먼저 조금씩 정리해둘게요! (다 쓰고나면 약 20개 정도 게시글 예상)
3. 면접 결과
집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B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C회사 면접관분들이 다들 나를 좋게 봐주셨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제안해주셨던 모든 것들은 확실히 맞춰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제야 B대표님 얼굴에 먹칠을 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놓였다.
전화를 끊고 이제 좀 쉬나!! 했는데 B대표님께 연락이 다시 왔다.
내가 면접 전에 일할 때 쓸 맥북을 미리 받을 수 있냐고 여쭤봤었는데 그것도 먼저 구매해주실 수 있겠다고 하셨다.
(휴가 기간 동안 미리 필요한 것들 환경세팅 해놓고 토이프로젝트도 하나 해보고 싶어서 요청을 드렸었는데, 입사 전에 기기 반출이 안될 것 같다고 답변 들었던 내용이었는데 다시 해주신다는 것!)
4. 면접 찐 결과 ?
오예! 그래서 또 며칠 후에 맥북을 받으러 사무실에 가게 되었다.
B대표님을 만나 맥북을 언박싱하면서 신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B대표님께서 내가 B회사가 아닌 C회사로 입사하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어보셨다.
잉?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하며 상황을 여쭤보니,
지난번 면접 후에 C회사 대표님이 B대표님께 내가 파견직이 아니라 정식으로 C회사 소속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다고 한다.
조건은 모두 같았고 나 또한 내가 만드는 서비스를 다른 회사 소속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그 회사 소속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회사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추구하는 커리어 방향도 C회사 소속으로 일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B대표님이 그렇게 해주시길 부탁하시니 많은 고민 하지 않고 바로 오케이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감사하게도 너무 편하게 C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허무한 이직썰 끝!
그렇게 5월 한 달을 쉬고 6월부터 새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이제 연말이니 벌써 7개월이나 흘렀다!!ㅋㅋㅋ 세상에!!
새로 입사한 회사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만드는 회사이다.
우리 서비스는 고객사가 no code로 본인들이 원하는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하는 개념의 소프트웨어이다.
이미 배포되어 사용 중인 고객사들도 꽤 확보되어있고 계속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
커뮤니티기능, 커머스기능, WEB3 기능 등등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어서 무궁무진한 것들을 다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너무 무궁무진해서ㅋㅋㅋ 가끔 정신이 혼미할 때도 있는데, 배우고 공부할게 많아져서 재밌기도 하다.
입사 초반에는 잠시 커머스 TF팀에서 일하다가 요즘은 WEB3 관련 TF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동안 코인, NFT 투자 정도로만 모호하게 흥미를 가지고 있던 WEB3 개념들을 조금 더 깊게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도움이 많이 된다.
돌이켜보면 입사 후 7개월 동안도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았지만
지금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많이 배우고 성과도 바로바로 눈에 보여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다.
아직 만들어야 할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너무 많아 최근에 나도 모르게 약간 지쳐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주에 휴가도 다녀오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나니 반성도 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드디어 미루고 미뤘던 이직 썰도 썼으니까 생각날 때마다 회사생활 이야기와 공부한 것들도 조금 더 자주 올려야지!!
아 그리고 이번 글부터는 제목에서 신입 글자를 떼도록 하겠다. 나 혼자만의 진급이랄까ㅋㅋ
셀프 진급했으니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지!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해라!!! 화이팅!!!
'개발공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트업 개발자 2년 생존기 - 또 한 번 퇴사 (2) | 2023.09.05 |
---|---|
스타트업 신입개발자 1년 생존기 (2) - 퇴사 썰 (14) | 2022.09.24 |
스타트업 신입개발자 1년 생존기 (1) - 회사의 위기 (0) | 2022.09.09 |
스타트업 신입개발자 첫 출시일에 서버 터진 이야기 (12) | 2022.03.06 |
스타트업 신입개발자 생존기 - 송년회와 새해, 번아웃과 무기력증 (3) | 2022.03.01 |
댓글